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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이제 협동조합이다 5

글쓴이 : 관리자 조회수 : 3409 2013-02-14 19:14:57

선진국의 협동조합들
박원순 서울시장의 볼로냐 시찰 ‘협동조합도시 서울’ 밑그림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월 14 15일 이탈리아 볼로냐를 방문했다. ‘협동조합도시 서울’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현지 시찰이었다.
이탈리아 동북부 지역에 있는 볼로냐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협동조합 도시다. 도시 전체 경제에서 협동조합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40%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볼로냐 시민 전체의 실업률은 3% 안팎에 그친다. 이탈리아 평균과 비교해 소득수준은 2배 실업률은 1/2 이하로 높은 소득수준과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자랑한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땐 협동조합 핵심 가치인 공동체적 가치를 발휘해 자발적인 임금삭감 등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도 했다.
‘서울형 사회적 경제모델’을 구축하고자  볼로냐를 찾은 박 시장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소비자 협동조합인 ‘코프 아드리아티카’와 협동조합 연합체 ‘레가코프’를 차례로 시찰했다.
‘코프 아드리아티카’는 이페르 코프 등을 비롯한 대형 쇼핑몰 16개와 중·소형 쇼핑몰 138개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연 매출액 19억4900만 유로(한화 2조 9천억원)를 달성했다. 한 지역의 소비자협동조합 매출이 국내 대형마트 시장점유율 1위인 이마트의 ’11년 전체 매출액 10조6천억(점포 139개)의 30%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코프 아드리아티카’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소비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 생필품 500개 항목에 대해 대대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실시했다. ‘일 바쏘도(IL Bassotto)’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이들은 자영업자 및 중·소 영세 상인이 대자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한 방책을 찾았다고 평가된다. 협동조합의 힘이다. 
이탈리아 협동조합 연합체 중 규모가 가장 큰 ‘레가코프’는 개별 협동조합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조직이다. 1886년에 설립 현재 소매업 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금융업 등 다양한 분야의 15200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가입되어 있다. 조합원만 750만 명.
협동조합간의 네트워킹 신규 설립 협동조합 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팅 지자체 및 정부를 상대로 협동조합을 대변하고 정부 지원 이외의 부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택협동조합 집걱정 덜어
볼로냐에는 소비자 협동조합 코프 아드리아티카 뿐 만 아니라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감자·양파 재배 농민 협동조합 ‘코메타’와 주택 협동조합 ‘콥안살로니(Coop Ansloni)’등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농민 생산자 협동조합 ‘코메타’는 조합 출자금으로 저장창고를 만들어서 출하시기와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 폭락을 막고 수익을 조정해 농민의 삶은 윤택해지고 수입이 거의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집값이 비싸 볼로냐 시민의 40%만 집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주택 협동조합 ‘콥안살로니(Coop Ansloni)’가 좋은 품질의 주택을 거품 없는 가격에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85%가 집을 소유하고 있다.
박 시장은 “경기침체와 비정규직 문제 높은 실업률과 중소자영업자의 몰락 등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협동조합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공동체 가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하기 때문”이라며 “서울에서도 협동조합을 적극 활성화 해 사람이 기본 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정신 자리잡아야
북미지역 협동조합을 선도하고 있는 캐나다는 관련 정책과 제도가 잘 정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바탕 또한 잘 갖춰져있다. 전체 9천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15만 5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캐나다의 협동조합들은 1999~2009년까지 10년 동안 캐나다 전체 일자리의 37%를 만들어냈다.
특히 프랑스어 사용지역인 퀘백지역은 협동조합이 앞장서서 고용창출과 지역개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뿌리가 깊은 이탈리아 볼로냐와는 달리 퀘백은 주정부와 협동조합 노조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 경제’를 일궈나간다.
주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퀘백주에만 2천 800개 협동조합(비금융권)이 활동 중이다. 직접 종사자 9만 2천여 명에 조합원은 무려 120만명을 헤아린다. 연간 115억 달러(14조원) 생산을 올려 지역경제의 12% 상당을 떠맡고 있다. 금융부문인 데자르뎅 신용협동조합(조합원 500만 명)을 포함하면 주 전체 800만명의 주민 가운데 70%가 1개 이상 의 조합에 가입해 있는 셈이다.
퀘벡에는 등산장비 협동조합 주유소 체인을 운영하는 농업협동조합 앰블런스 협동조합 등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협동조합이 많다. 특히 퀘벡의 협동조합에서는 데자르뎅 같은 신용협동조합이 다른 협동조합의 설립 초기부터 재정적 모태가 되는 등 큰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20세기 초 당시 일반금용 이용이 쉽지 않았던 농민과 서민들을 위한 ‘인민금고 운동’을 모태로 출발한 데자르뎅은 오늘날 퀘벡에서 가장 큰 금융기관이자 북미에서 가장 큰 신용협동조합으로 거듭났다. 2010년 현재 총자산 216조원으로 보험 투자 컨설팅 등을 망라한 20개 자회사에 422개 지점을 두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도 애당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파생상품은 취급하지 않아 한 곳도 파산하지 않았을뿐더러 지난해에는 1조8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경쟁력 확보가 성공의 관건
스페인 발렌시아에는 지역 농협연합체인 과일 채소 판매협동조합 아네코프가 있다. 1975년 오렌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유통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지역 농민들이 모여 설립했다. 현재 오렌지는 미국 썬키스트에 이어 세계2위 감귤과 수박 감 등은 세계1위의 유통량을 자랑한다. 이력추적제와 잔류농약 검사 토양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검사관리 제도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52개국에 과일 채소 등을 수출해 연 7억 유로(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년 연구개발에만 100만유로(약 15억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협동조합은 이제 스페인 재계 서열 9위의 협동조합 기업 그룹이다. 111개 협동조합 120개 자회사 등 총 255개 사업체로 구성된 그룹 내에는 가전기업도 있고 식품회사도 있으며 유통업체도 있다. 총자산은 54조원 연매출액은 30조원에 이른다. 기업들은 ‘노동인민금고’라는 신용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나로 묶여 있다.
몬드라곤은 한 신부가 스페인 내전으로 폐허가 된 작은 마을에 부임해 마을 아이들을 위한 기술학교를 세우고 그 졸업생들과 함께 1956년 석유난로공장 ‘울고’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조합원 5명으로 시작한 이 난로공장에서 조합을 키워 지금은 지식서비스 부문까지 아우르며 8만 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같은 규모의 거대 그룹이지만 기업 성격은 어디까지나 협동조합이므로 종업원(조합원)들이 경영진을 선출하며 종업원 대표로 구성된 총회가 주요 경영 사항을 결정한다. 당연히 의결은 ‘1인 1표’의 경제 민주주의로 이뤄진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정리해고를 단행했지만 몬드라곤은 오히려 1만4938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몬드라곤에 해고란 없다. 경영난이 닥치더라도 조합원 총회를 통해 고통을 분담하고 그룹 내 한 기업이 어려우면 다른 기업이 돕는다.
축구로 유명한 FC바르셀로나도 협동조합이다. 연 27만 원 정도 내면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축구팬이 주인이라는 말이다. 2010년 현재 조합원은 약 17만 5천 여명이고 이 중 3만명은 스페인이 아닌 외국 사람이다. 당연히 구단주인 회장도 조합원들이 6년마다 투표로 뽑는다. 세계적 통신사인 AP통신도 다수의 언론들이 연합한 협동조합이다.
외국에서는 소상공인들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많다. 독일의 바코(BAKO)라는 빵집 협동조합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550명의 동네빵집 주인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7천만유로(2007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코에서는 밀가루와 과일 등 모든 식재료뿐만 아니라 제빵 기계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공동구매로 저렴하게 공급한다

출처-소상공인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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